히로시마, 가자 전쟁 중 핵폭탄 기념식에서 이스라엘 제외 요청 거부

1945년, 미국의 핵폭탄이 일본 히로시마를 초토화하여 수만 명이 사망했다. 재건된 히로시마에서는 매년 희생자를 기리고 핵 공격의 영향을 기억하기 위해 국제 대표들과 함께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115개국의 관계자들이 일본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반이스라엘 운동가들은 하마스 테러 조직과의 가자지구 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이 행사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이 2022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제외하면서 이스라엘은 초청하는 이중 잣대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히로시마시는 이스라엘을 배제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이중 잣대라는 비난을 일축했다.

"이중 기준이 아닙니다. 우리의 정책은 모든 국가를 초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예외입니다"라고 히로시마 시 정부 대변인은 CNN에 말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단체 연맹의 쿠마다 테츠지 사무국장은 이스라엘의 원폭 투하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목소리 중 한 명이다.

"러시아나 벨라루스처럼 대량 학살과 같은 범죄를 저지른 이스라엘을 왜 초청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한다. 쿠마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난을 되풀이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요청이 고려되지 않은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입니다"라고 쿠마다는 CNN에 말했다.

지난 5월, 히로시마-팔레스타인 철야 공동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가 규모와 빈도 면에서 러시아에 반대하는 시위보다 훨씬 많다"며 다가오는 히로시마 행사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반이스라엘 단체의 온라인 청원에는 인구 1억 2천만 명이 넘는 일본에서 약 3만 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폭 피해자 옹호 단체인 히로시마 히단쿄의 쿠니히코 사쿠마 회장은 이스라엘 초청을 옹호했다.

사쿠마는 "히로시마시는 국제 평화의 도시로서 전쟁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국가를 초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와 달리 일본은 10월 7일 하마스의 침공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해 왔다. 동시에 일본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해 왔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난을 단호히 거부하며 하마스가 가자지구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면서 의도적으로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법상 이중 전쟁 범죄라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했다.

지난 6월 웨스트포인트의 도시전 연구 책임자인 존 스펜서는 이스라엘 비판론자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이스라엘에 불합리한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IDF는 민간인 피해를 방지하면서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어떤 군대도 본 적 없는 전술을 사용합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현재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기념 행사에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은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지난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 인정에 대해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방법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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